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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을 저지르고 자수하기도 힘든 '경찰'...
기사입력 2019-08-21 오전 7:05:00 | 최종수정 2019-08-21 오전 7:14:27        



경찰합동신문.
경찰합동뉴스.편집인 전세복

경찰이 자수하러 경찰관서를 찾아온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를 다른 경찰서로 가라며 돌려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한강에서 발견된 몸통시신 사건피의자의 얘기다. 몸통에 이어 다른 신체 부위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수사망이 좁혀들면서 제 발로 경찰관서를 찾아 자수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마터면 허술한 처리로 강력사건 피의자를 놓칠 뻔했다. 평소 경찰의 업무 태세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한 단면을 보여준다.

당시 안내실에는 경사 1명과 의경 2명이 당직근무 중이었는데 피의자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강력계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만 거듭 얘기하자 인근 종로경찰서로 가라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경찰청 훈령인 범죄수사규칙에는 자수는 사건 관할 지역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접수하고, 부득이하게 사건을 다른 경찰서에 인계할 때는 피의자 인도서를 작성하고 관련 기록을 남기라고 규정돼 있다. 당시 경찰은 이런 규칙을 철저히 무시했다.

아무리 안내실 근무자라도 최소한 순찰차에 태워 종로경찰서로 이송하든지, 그쪽 경찰을 불러 인계하든지 하는 정도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피의자가 택시를 잡아 타고 곧장 종로경찰서로 찾아가 자수를 했기에 망정이지 마음을 고쳐먹고 달아났다면 어찌 됐겠나. 엽기적인 사건의 해결이 장기화되고 범인 검거에 경찰력이 대대적으로 동원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이 일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야간 당직 중 접수되는 고소·고발 건의 경우 인계하는 절차가 있는데, 자수 건에 대해선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자수 대응 매뉴얼이 없어 돌려보냈다는 취지인데, 안이한 인식에 말문이 막힌다. 이런 경찰에게 어떻게 범죄 수사와 치안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

더구나 숙박비 4만원과 반말로 인해 범행이 저질러졌을 만큼 피의자가 충동적 성격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관서마다 한밤중에도 당직자가 돌아가며 근무하는 것이 범죄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서울경찰청은 피의자를 가려서 받는다는 얘긴지 모르겠다.

서울 경찰이 이런 실정이라면 지방 경찰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수사권 독립이니 자치경찰이니 하는 얘기를 꺼낼 엄두가 나는지 경찰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수준의 경찰한테 뭘 믿고 수사권을 맡기겠느냐는 우려와 원성이 보통 따갑지 않다. 수사권을 경찰에 넘기는 검찰 개혁안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다.

·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이 목소리를 내려면 내부 비리를 엄단하고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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